지금은 사용하지도 않는 성막과 성막 물품, 제사장 의복 등을 왜 하나님은 이토록 자세히 알려 주셨을까요? 내용이 너무 길고 지루하기까지 해서 성경 일독을 가로막는 방해물로만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상세하게 알려주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방신을 섬기는 신전에서 그 제사장들이 하는 의식을 이스라엘 백성이 따라 하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하나님이 설계한 성막에서, 하나님이 알려주신 방식대로, 하나님이 허락한 제사장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을 온전히 예배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신전에서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이방신들과 달리,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과 늘 함께하며 일하시는 참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러 시내 산에 올라간 모세가 40일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자, 산 밑에서 모세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은 불안에 휩싸입니다. 모세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아론에게 자신들을 인도할 신을 만들자고 합니다. 급기야 금귀고리를 모아 금송아지를 만들고, 제사까지 지내고는 흥청거리며 뛰놉니다. 진노한 하나님이 재앙을 내려 이스라엘 민족을 없애려 했으나, 모세가 간절히 요청하자 뜻을 돌이킵니다.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하나님께 받은 십계명 돌판을 깨뜨리면서까지 분노하고, 레위 자손과 함께 사태를 수습합니다.